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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전화영어 캠블리 첫 시작

항상 내 지름은 늦은 밤에 시작된다..

10시 퇴근 후 지친 몸으로 방에 누워 어김없이 유투브를 보는데

유투버 신아로미님의 캠블리 광고영상을 보게되는데....

 

그 전에도 전화영어, 영어어플 등 광고영상은 많이 봐왔었다.

하지만 보면서 드는 생각은 광고영상을 찍는 유투버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조금이라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었다는 것.

 

한국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받아온 나는..

초등학교 땐 튼튼영어,

중학교 땐 윤선생 영어교실,

고등학교 땐 입시영어,

대학교 땐 토익 등..

한국식 영어 수업을 계속 받아왔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읽는 것만 잘하지

듣고, 말하고, 쓰고는 너무나 취약한

말 그대로 한국식 영어에 길들여진 사람이였다.

 

항상 나는 꿈(?)이 있었다.

영어권, 중어권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

외국에 나가서 그 나라 언어로 여행을 하고 싶다.

 

그래서 미드, 영드, 중드만 열심히 봤다.

그 나라 배우들이 그 나라 언어로 대사를 할 때

한글 번역과 비교하며

오~ 들린다 들린다 라는 가찮은 생각을 했었다.

 

인스타에서 나의 가벼운~ 시리즈가 계속 광고로 뜨길래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나의 가벼운 영어', '나의 가벼운 스페인어' 시리즈를 구매했다.

책이 많이 오더라

일주일에 한 권씩, 하루에 한 장씩만 공부하면 되더라

홈페이지의 동영상 강의도 평생 무료더라

 

그렇지만 매달 카드값만 나가지

초반에 스페인어만 5권보구서 그 이후론 박스채 보관중이다.

이번달에 마지막 카드값 결제가 된다.

1년이 지났단 소리다..

 

하.....

 

그래놓곤...

어제 유투브로 영업 당해서

캠블리 결제를 해버렸다.

 

나 자신을 알기에 한 달만 해볼까 했는데...

할인코드로 할인도 적용 받겠다..

조금이라도 싸니깐.. 이라는 생각에

3달로 끊었다..ㅋㅋㅋㅋㅋㅋ

(일시불 결제 249,210원!!)

 

 

주 2회, 3개월

계산해보면 30회 정도

회당 8,307원

 

커피를 못마시는 나로썬 스타벅스에서 제일 싼 커피보다 비싼 음료를 한 잔 시킨 값이랄까??

 

'그래.. 외국인과 영어로 영상통화하는 값을 음료 한 잔 값으로 비교하면 되게 저렴한 거지' 라며

또다시 나 자신을 합리화 시켰다.

 

(이번엔 얼마나 가려나..ㅋㅋㅋ)

 

체험판 15분 해보고서 나름 자신감 얻고 바로 결제ㄱㄱ (하유....)

 

다음날 해도 되는걸 굳이 새벽 1시가 넘어서 바로 주 2회 중 1회 사용

나 나름대론 초보니깐 과정을 선택해서 수업하면 좋겠다 싶어

English Conversation 101 이란 과정을 선택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이탈리아계 아일랜드 선생님이셨는데

준비도 없이 들어간 수업은 '완전폭망....'

 

(캠블리 처음 하시는 분들이라면

수업 전에 간단히 자신이 사는 지역(I'm from south korea 이후에 덧붙여서 꼭!!), 자신의 현재 직업, 취미 등

대화를 위한 내용을 준비해서 입 밖으로 말해보고 수업 들어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_그저 되는대로 하면되겠지라는 생각에 들어간 나는 후회했다

 _머리속엔 문장이 있는데 입 밖으로 안나와요ㅜㅜ

 

수업 내용은 초등학교 영어시간에 배웠던 교과서 읽기 말하기 느낌이었다

그래서 재밌는 대화를 기대했던 나는 지루했고

선생님도 읽기, 빈칸 채우기, 문답하기 식으로 스크립트가 반복되니

한숨 쉬시며 지루해하셨다.

당연히 초등영어 수준인 내가 머리 속에 있는 한국어를 영어로 입 밖으로 못 뱉어

I'm sorry.. My English is so bad 를 몇 번을 말했던지..

 

외국어를 말할 때는 자신감이 최고라는 걸 알지만!!

그 순간 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고 창피하던지...

너무너무 창피했다.

 

그래서 수업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선생님을 찾아 다음날 12시로 수업예약을 걸었고

그 선생님하고는 지금처럼 창피해하면 안되겠다, 조금이라도 말다운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기소개, 하고 싶은 말들을 파파고 번역을 이용해서 열심히 노트에 적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수업

'두 번째 수업은 잘해야지' 라는 생각에 새벽내내 열심히 나름대로 대본을 구성해놓았는데

아뿔싸... English Conversation 101 과정이 기본으로 선택되어 있어 이번에도 다시 스크립트를 가지고 수업을 하게되었다

또다시 반복되는 스크립트로 이번 선생님도 oh,, again... 이러셨는데

다행히 기본적인 스크립트를 학습하며 중간중간 privite(personal) conversation을 물어봐 주셨다.

 

그렇게 나의 첫 전화영어는 하루 같은 이틀만에 끝이 났다

(12시 넘어서 결제, 새벽 1시에 첫 수업, 이어서 낮 12시에 두 번째 수업)

 

서로의 얼굴을 보며 전화영어를 하는데

앱의 기능을 살펴보다 보니

영상으로 수업 기록이 남아있더라

 

 

오? 이러며 클릭해서 보는데

ㅋㅋㅋㅋㅋ 창피해하는 내 모습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세상에나 대화를 할 때 내가 이렇게나 손을 많이 쓰는구나 싶더라

 

(얼굴에 손을 몇 번을 갖다대는 거냐구우!!!!)

 

후.. 다음 수업은 언제 듣지,, 어떤 선생님을 골라야 하지,,

나는 왜 이모양일까, 그래도 처음인데 이정도면 괜찮지 않아?

 

이렇게 지금 내 머릿속은 복잡하다

30회를 무사히 끝마칠수 있을까...?

 

뒷북이지만 1년도 더 지난

박서준 주연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년 1월 방영, 3월 종영)를 이제서야(2021년 10월) 보게 되었는데

3회만에 느낀 생각은

'와.. 박새로이란 사람은 정말 단단하다' 였다.

자신의 이상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누군가에겐 멀고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긴 시간 속에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내에서

열심히 실천을 위한 준비(자신의 목표설정,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배경지식등 공부하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돈 모으기 등등)를 했고

그 준비가 끝난 후 기어이 자신이 설정해놓은 목표를 이행했다.

그 과정들을 보며 왜인지 모르게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왜인지 알 것 같아요.. 나태지옥 속 나란 사람..)

 

오늘처럼 해야지~ 하며 결제만 하고 카드값만 나가고

그저 먼지 속에 묵혀두었었던

나의 목표들이, 꿈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았던가..

 

작심삼일이 될 지, 그래도 용케 3달은 잘 마칠지 자신할 순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열심히 하고싶다는 의지가 뿜뿜 솟아오른다.

 

아자아자! 해보자! 할 수 있다!!

화이팅!!